카섹스는 남자들이 반드시 해보고 싶은 섹스의 로망 중에 하나다. 카섹스에 탐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이거나 불륜 남녀라고 생각한다. 멀쩡한 부부지간에 한다면 변태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 사실의 하나는 카섹스는 발칙하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무척이나 낭만적이라는 것이다   카섹스의 시작은 우연을 가장한 도발
섹스는 50%는 형이하학적인 반응이, 50%는 형이상학적인 반응이 주도한다. 흥분을 하는 것은 개개의 세포보다는 오히려 뇌다. 위험하고 급박할수록 더욱 긴장되고 흥분된다. 이불과 베개가 곱게 펼쳐진 채 문이 꼭 잠긴 안방 침대보다 누군가 훔쳐볼 수도 있는 차 속에서 이뤄지는 섹스가 당연히 더 흥분될 수밖에 없다. 좁은 공간에서 숨소리는 마치 서라운드 스피커처럼 울리고, 땀 냄새와 체취가 뒤섞인 냄새는 강하게 후각을 자극한다. 같은 상대와 섹스를 하더라도 차 안에서는 더 흥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애 시절 집에 데려다주면서 헤어지기 싫을 때, 드라이브 도중 로맨틱한 상상을 하다 보니, 도심의 후미진 구석에서 키스를 하다 시도해보는 것이 카섹스다. 돌발적인 상황에 분위기까지 무르익으면 카섹스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다 갖춰지는 셈이다. 특히나 남자는 돌발적인 상황에 약하고, 여자는 호기심이 강하다. 이 둘이 결합하면 그날은 바로 차가 흔들리는 날이다. 카섹스는 분명 중년이나 장년보다는 젊은 날에 더 잘 어울린다. 그러나 부부 중에 한 사람이 우연을 가장해서 카섹스를 시도한다면, 이보다 더 발칙하고 로맨틱한 섹스는 없을 것이다.

서른에도 우리는 가끔 흔들리는 차 안에서 만난다
“준비, 시작!” 하고 늘 섹스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많은 부부들이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 샤워를 한 다음 잠자리에 누워 곰곰이 날짜를 헤아려 보다가 좀 뜸하다 싶을 때 섹스를 한다. 파김치처럼 피곤하다는 이유로, 늘 같은 패턴이라 재미없어 부부관계가 시들하다면 카섹스를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쓰러졌을 때 일으켜주는 것은 우정이고, 함께 쓰러져주는 것은 사랑이다!
결혼 10년차 김은주씨(38)는 ‘생과부’가 될 뻔한 아내 중 한 사람이다. 잦은 야근에 지친 남편은 구로~평촌으로 출퇴근 거리가 짧은데도 집에 오는 것을 힘겨워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김씨가 차를 가지고 남편을 데리러 간다. 이 시간만큼 진정 일탈의 기회다. 모텔에 갈 때도 있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공원에다 차를 세우고 카섹스를 즐긴다. 길면 5분, 짧으면 2분 남짓한 시간이 두 사람의 부부 생활을 권태에 빠뜨리지 않게 하는 조미료 역할로 충분했다.
처음 카섹스를 할 때는 누구나 조급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혹시 누가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빨리 끝내자는 심리적인 강요를 받는다. 10명 중 10명이 이런 강요를 경험한다. 흥분이 채 되기도 전에 행위를 먼저 시작해서 급하게 사정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 것. 누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극도의 흥분을 얻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재미없이 끝낼 수도 있다. 재미없게 끝났다면 순전히 경험 미숙 탓이다. 한두 번 경험이 쌓이다 보면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인다. 무엇보다 ‘들키지 않을 자신’만 있으면 흥분에 몸을 맡기게 된다. 반대로 흥분을 너무 즐기는 것도 곤란하다. 잘못하다가는 ‘흥분’을 좇는 중독자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 카섹스 마니아 중에는 돈이 없어서, 우발적으로, 흥분을 못 참아서 같은 이유에서가 아니라, 모텔에서는 흥분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 통행자가 많은 도로나 공원, 경비원이 있는 주차장과 같이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카섹스를 해본 적이 있다면 카섹스를 안 하는 것이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다.

초보라면 시치미 떼고 은근슬쩍 유도해보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처럼 카섹스야말로 한 번 해본 사람이 계속 시도하게 된다. 한 번도 안 해 본 초보자라면 첫 경험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여보, 카섹스 해보자!”
고현정이 출연했던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의 ‘쎄시봉 기자 고병희’라도 이렇게 과격한 발언은 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남편이 우연을 가장해 시도해 보는 것이고, 아내가 은근슬쩍 따르는 것이다. 만약에 남편이 의도하지 않는다면 드라이브를 핑계로 한적한 곳으로 유인하라! 과감하게 한번쯤은 키스나 터치를 해볼 필요가 있다. 전진을 해나가다 보면 결국은 고지에 도달한다. 남자들은 여자보다 유혹에 훨씬 약하다.
제대로 씻고 하는 본게임이 아니다 보니 오럴이나 삽입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깊은 애무만으로 만족하거나 준비물(물티슈와 티슈)을 철저히 챙기는 게 좋다. 우선은 카섹스를 하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게 급선무다. 한두 번 관계를 가지려고 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꿈(?)은 이루어진다! 젊은 시절에는 삽입을 목적으로 카섹스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카섹스는 단지 삽입이 급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카섹스의 시작은 터치와 애무다.두 사람 사이의 친근감이 없다면 카섹스는 초보에게 강간처럼 수치감을 줄 수 있다. 충분히 애무를 해서 시동을 건 다음 흥분한 나머지 다음 수순으로 넘어가게 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테크닉이다. 초보 때 범하기 쉬운 실수는 바로 기본적인 테크닉을 생략한다는 것이다. 사실 웬만한 대형 승용차가 아니라면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격렬한 움직임이 거의 불가능한 것. 그러다 보니 스킨십과 애무, 간단한 삽입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경험이 부족할 경우에는 이마저도 버겁다. 따라서 처음에는 삽입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애무를 통해 최대한 흥분시킨다는 ‘해비페팅’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